스마트 스피커와 로봇 청소기
스마트 스피커의 가까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최근 라즈베리파이 3 B+가 나왔다. 일단 질러놓고 배송되는 동안 무엇을 해볼까 고민해보았고, 스마트 스피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코드를 작성하여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떤 스마트 스피커를 만들까 고민하다가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 스피커의 발전을 뒤따르게 되었다. 그 과정들을 한번 끄적여본다.
최소 조건
음성 인식과 AI 기술이 일정 이상 발전하였고, 그 둘을 엮기 위해 만든 게 스마트 스피커인 것 같다. 새로운 생활 패턴을 제시하는 기기인 만큼 소비자에게는 낯설 것이다. 그렇기에 소리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마이크와 스피커를 묶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친숙함을 먼저 만드는 걸 목표로 한 것 같다.
구글이 Voice Kit 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스마트 스피커 DIY 키트 역시 마이크와 스피커라는 최소한의 장치로만 이루어져있다. 관련 API도 공개하면서 개발자들의 관심도 불러일으켰는데, 덕분에 스마트 스피커에 이것저것 더하여 여러가지 방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캐릭터
나는 기왕 말을 하는 장치인 만큼 캐릭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제품이 있나 찾아보니, 네이버의 스마트 스피커인 클로바 중 미니언즈 에디션이 비주얼로나 목소리로나 훌륭해보였다. 미니언즈 모양의 스피커가 무려 미니언즈 목소리로 말을 한다! 1 다만 일반 버전은 브라운 모양의 스피커가 차분한 여성의 목소리로 말을 하는 게 오히려 괴리감이 들어 마이너스.
디스플레이
나는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달고 2D 캐릭터가 움직이는 식으로 캐릭터를 부여하려고 했다. 알리에서 라즈베리파이 디스플레이를 찾아보던 중, 디스플레이 달린 스마트 스피커가 이미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보았다. 역시나 내가 생각하는 수준은 이미 다 있다. 2017년 5월 아마존에서 에코 쇼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시했고, 구글도 2018년 스마트 디스플레이2를 발표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 사진을 보다 보니 이쯤되면 그냥 아이패드를 침대 머리 맡에 올려두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비해 훨씬 다용도이기도 하고, 이미 많이들 가지고 있는 기기이기도 하니까. 물론 기기의 모양 뿐 아니라 기능도 중요하지만, 기능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나의 망상
그렇다면 다음에는 “스마트” 라는 단어가 어떤 기기에 붙으면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깊게 생각한 건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로봇 청소기가 그 다음일 것 같다. 타블렛 등 기존 기기와 겹치지 않으면서 가정에 많이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 그러면서 이미 와이파이가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최대의 장점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여기에 로봇 청소기의 상단에 디스플레이를 더하면 딱일 것 같다. “OO에게 이거 좀 갖다줘” 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가벼운 건 갖다주기도 한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가 벨을 울릴 때 로봇 청소기에게 “OO야 누가 왔는지 좀 보여줘” 라고 하면, 침대 앞에 찾아와 밖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디스플레이를 펼쳐 보여준다.
대충 스케치 그리면 이런 모양인데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