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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스타, 개발자로 다녀오다

설렘과 걱정과 행복이 함께했던 사흘

2024 지스타, 개발자로 다녀오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 다녀왔습니다. 지스타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입니다. 이번 행사는 진행되는 사흘 동안 21만 5천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 속에서 우리 팀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을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프로젝트 아크. 초기 개발 단계라 프로젝트 이름만 있고 게임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게임의 장르는 탑다운 택티컬 슈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글의 마지막에 영상을 추가하였습니다.

설렘 반 걱정 반

2024 지스타 부스

사흘 간의 여정 중 첫째 날. 부스에서 행사 오픈을 기다리며 생각이 많았습니다. 우리 부스만 줄이 짧으면 어쩌나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특성상 직접 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정말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부스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대기조차 불가능하다는 팻말을 세워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이 즐겁게 플레이하고 가셨으면 했습니다. 20분 플레이를 위해 2시간 넘게 기다리셨기 때문입니다. 가시는 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분 한분 인사드렸습니다.

행복한 경험

개발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게이머로서 이번 지스타는 너무나 각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부스에서 “게임을 하시는 분들”의 화면을 보며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UI 담당자로서 사용성 테스트(UT)를 수백 명 규모로 한 것 같은 충족감이 있었습니다.

이벤트 매치 때는 “게임을 보시는 분들”의 표정과 반응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재밌다”, “맛있다” 같은 반응을 실제 목소리로 듣는 것은 짜릿했습니다.

처음으로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PUBG의 전설적인 선수와 개발팀이 대결하는 이벤트 매치가 있었는데, 여기에 선수로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지스타 기간 충전한 에너지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 지스타 카메라 시점

구분선

게임이 공개된 덕분에 이 글을 연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작 게임은 게임회사의 중요 기밀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게임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게임을 언급하지 않고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이야기가 되겠지요.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제가 하는 일, 제가 속한 팀의 문화를 다양한 업계에서 일해본 경험과 비교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개발 중인 게임의 매력을 잘 설명해 주신 레지나 님의 영상과 함께 글을 마칩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