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같은 내 인생
또 다시 게임을 만드는 이유
2024년 4월, 게임업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2년 만에 같은 회사로 재입사한 만큼 친숙한 분들이 맞아주셨습니다. 게임업계를 떠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다 보니 자연스레 게임업계 밖에 여러 번 다녀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문득 제가 왜 자꾸 게임업계로 돌아오게 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게임 개발의 매력
일단 게임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게임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소프트웨어입니다. 복잡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며 그 둘이 어우러지게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슬랙의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의 이야기도 게임 개발의 매력과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그는 게임을 만들다 실패하고 부산물을 매각했는데 그것이 Flickr였습니다. 이후 매각한 돈으로 게임 개발에 다시 도전했는데 또 실패했습니다. 이때 나온 부산물이 바로 Slack입니다. 게임 만드는 것은 두 번 도전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일이면서 플리커와 슬랙을 성공시킨 사업가도 두 번이나 실패할 만큼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 개발의 매력만으로는 제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설명하기에 부족했습니다.
성공작의 꿈
성공작에 대한 갈망. 그것이 제가 게임업계로 돌아오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간 성공작이 없어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항상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성공작이 없다는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항상 있었습니다. 한 가지 분야를 끝맺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러 떠난 그런 찜찜함.
‘원 히트 원더’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대개 향수 혹은 안타까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저는 ‘찬란함’을 느낍니다. 세상에 화려하게 ‘원 히트’라도 해보았다는 것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제 꿈은 ‘원 히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원 히트 원더’의 꿈을 안고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글로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꿈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면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해 봅니다.